[현장] 가평군 설악면 기름값 왜 이리 비싸나?
[호산복지신문] | 입력 : 2021/05/21 [19:01]
▲ 설악면사무소 반경 3~4km를 중심으로 위치해 있는 주유소. 주유소별 휘발유 가격이 1609원에서 1628원으로, 전국 평균 1537원보다 1ℓ당 최고 91원이나 높게 받고 있다. © [호산복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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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면사무소 반경 3~4km를 중심으로 위치해 있는 주유소. 주유소별 휘발유 가격이 1609원에서 1628원으로, 전국 평균 1537원보다 1ℓ당 최고 91원이나 높게 받고 있다. © [호산복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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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면은 기름값이 다 비싸요. 서울 강남보다 이곳이 더 비싼데요, 뭘~"
기름값이 왜 이렇게 비싸냐는 질문에 주유소 아르바이트 직원이 본인도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내뱉은 말이다.
20일 오후 가평군 설악면의 주유소별 기름값을 취재하기 위해 면소재지인 신천리 GS주유소에 들렀다. 평소 주민들로부터 "이 지역은 농촌지역인데도 기름값이 서울보다 비싸다"는 불만을 많이 들어서다. 표시된 휘발유 가격은 1ℓ당 1609원이었다. 아르바이트 직원은 "이 지역은 유원지라서 기름값이 비싸다"면서 "다른 지역보다 평균 50원 정도 더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 설악면사무소 반경 3~4km를 중심으로 위치해 있는 주유소. 주유소별 휘발유 가격이 1609원에서 1628원으로, 전국 평균 1537원보다 1ℓ당 최고 91원이나 높게 받고 있다. © [호산복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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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면사무소 반경 3~4km를 중심으로 위치해 있는 주유소. 주유소별 휘발유 가격이 1609원에서 1628원으로, 전국 평균 1537원보다 1ℓ당 최고 91원이나 높게 받고 있다. © [호산복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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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300m 정도 떨어진 인근 SK 주유소를 들러 기름값을 확인하니 이곳은 휘발유 1ℓ당 1628원을 받았다. 기름값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질문에 주유소 직원은 "셀프 주유소는 20원 정도 더 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들른 GS주유소를 두고 한 말 같았다. 세번째 방문한 현대 오일뱅크 주유소는 1ℓ당 1620, 네번째 들른 회곡리 GS주유소(셀프)는 1610원이었다. 설악면사무소 반경 3~4km를 중심으로 휘발유 가격이 최저 1609원에서 최고 1628원을 받고 있었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는 1ℓ당 평균 1537원을 기록했다. 약간의 시차는 있지만 이곳 설악면이 전국 평균보다 1ℓ당 최고 91원이나 높게 받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비싼 서울지역의 지난주 평균 판매가(1618.8원)와 비슷하다. 19일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 오는 길에 들른 안성휴게소의 1ℓ당 휘발유 가격은 1488원이었다. 이곳과 비교하면 1ℓ당 무려 140원, 10% 가까이 차이가 난다.
▲ 19일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 오는 길에 들른 안성휴게소의 1ℓ당 휘발유 가격은 1488원이었다. 이곳 설악면과 비교하면 1ℓ당 무려 140원, 10% 가까이 차이가 난다. © [호산복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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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면과 가평군 다른 지역과의 휘발유 가격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차를 인근 청평면 대성리쪽으로 돌렸다. 이곳에 오니 설악면의 기름값이 얼마나 높은지 더욱 실감이 났다. 대로변 주유소 3곳(서울에서 가평방향)은 1ℓ당 휘발유 가격이 GS주유소 1557원, S-오일 1549원, SK주유소 1549원이었다. 설악면 4곳(평균 1617원)과 대성리 3곳(평균 1552원)을 비교하면 설악면의 1ℓ당 휘발유 가격이 평균 65원이나 더 비쌌다.
▲ 청평면 대성리 가평방향 주유소. 설악면 4곳(평균 1617원)과 대성리 3곳(평균 1552원)의 주유소를 비교하면 설악면의 1ℓ당 휘발유 가격이 평균 65원이나 더 비싸다. © [호산복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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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평면 대성리 가평방향 주유소. 설악면 4곳(평균 1617원)과 대성리 3곳(평균 1552원)의 주유소를 비교하면 설악면의 1ℓ당 휘발유 가격이 평균 65원이나 더 비싸다. © [호산복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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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평면 대성리 가평방향 주유소. 설악면 4곳(평균 1617원)과 대성리 3곳(평균 1552원)의 주유소를 비교하면 설악면의 1ℓ당 휘발유 가격이 평균 65원이나 더 비싸다. © [호산복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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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면 주민들이 평소 "설악지역 기름값이 너무 비싸다"고 한 불평이 결코 근거 없는 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설악면 신천리의 한 주민은 "10년 전에 서울에서 이곳으로 귀촌을 했는데 이지역 음식값이나 기름값 등 각종 물가가 오히려 서울보다 비싼 것에 놀랐다"면서 "이곳이 서울보다 땅값이나 임대료 등이 더 낮았으면 낮았지 비싸지는 않을 텐데도 모든면에서 물가가 높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주민은 "기름값이 같은 가평군 내에서도 이곳이 유독 비싼 것은 주유소끼리 서로 담합해서 가격을 올려 받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면서 "기름값이 너무 비싸면 현지인들마저 이곳 주유소를 외면하고 관광객들에게도 나쁜 이미지를 남기는 만큼 합리적인 선에서 가격이 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산복지신문]=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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