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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37)] 양평 오일장에서 즐긴 전통시장의 정취

[호산복지신문] | 기사입력 2023/02/19 [19:48]

[이런저런 생각(37)] 양평 오일장에서 즐긴 전통시장의 정취

[호산복지신문] | 입력 : 2023/02/19 [19:48]

 

지난 토요일(18일) 아내와 함께 양평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마침 근처에서 5일장이 열려 구경을 갔다. 장에는 날씨가 많이 풀려서인지, 길을 걷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역시 먹거리장터. 국밥, 순대, 튀김, 어묵, 통탉 등이 군침을 삼키게 했다. 점심을 이곳에서 이런 장터 식단으로 먹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오일장은 평소 사람 통행이 많은 상가와 공터를 이용해 조성한 곳인데, 매월 3일과 8일 열린다고 한다. 

 

 

장터에는 만물상이라 할 정도로 없는 것이 없을 것 같았다. 길을 따라 세워진 좌판에 온갖 물건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약장수의 ‘만병통치약’에서부터 생활용품, 봄나물과 채소와 과일, 잡곡, 한약재, 생선 등 별의 별것이 다 있었다.

 

처음엔 장터가 입구에서 한줄로만 형성된 줄 알았는데 들어갈수록 길이 가지를 치고, 안쪽 공터엔 진짜 큰 장이 형성돼 있었다. 사람이 많고 장소도 넓어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니 아내와 헤어지게 됐다.

 

30분쯤 후 주차장에서 아내를 만나 “잘 따라오지, 어린애처럼 길을 잃느냐. 다음엔 같이 안 온다”며 한소리 들었다. 시장에서 봄나물 등 이런저런 물건을 샀는데, 차 있는데까지 혼자 힘들게 들고 오다보니 짜증이 난 것이다. 다음번엔 놓치지 않고 잘 따라다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양평 5일장은 지역 전통시장으로서 성공모델로 보였다. 방문객이 많아 지역 상권도 살리고, 관광지의 먹거리·볼거리로서도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양평지역의 다른 5일장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곳처럼 잘 된다고 한다. 지자체와 지역상인, 주민들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가 아닌가 한다.

 

가평군에도 5일장이 있고, 그중 몇 군데를 가봤지만 이곳처럼 활기를 띄지 않았다. 찾는 인파도, 물건도, 장소도 뭔가 부족해 보였다. 지역적인 특색 등을 감안한다 해도 아쉬움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이제 곧 3월이고, 봄이 시작된다. 더불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나들이 인파도 가평을 즐겨 찾을 것이다. 이들에게 5일장은 좋은 볼거리요, 즐길거리임에 틀림없다. 지자체와 상인, 지역민들이 머리를 맞대 가평만의 특색이 있는 5일장을 만들었으면 한다.

 

▪ 박창희 /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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